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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어머니 농구단, 10연패 딛고 첫 승

윤이현 기자
2026-07-14 14: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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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어머니 농구단, 10연패 딛고 첫 승 (제공: 한국농구발전연구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묵묵히 도전을 이어온 다문화 엄마들이 코트 위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한국농구발전연구소가 운영하는 다문화 어머니 농구단 ‘포위드투 글로벌 마더스’가 10연패의 아픔을 딛고 첫 승을 거두며 뜨거운 결실을 선사했다.

포위드투 단원들은 10번이나 쓰러지면서도 서로를 다독이며 달려 온 결과, 그간의 연패 사슬을 끊어내고 11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달콤한 승리를 맛보게 됐다. 최종 랭킹 3위로 경기를 마무리해 선수들이 평생 잊지못할 감격스런 승리로 기록됐다.

‘포위드투 글로벌 마더스’는 지난 11일 서울 양정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6년 SKLIKE배 여자 농구대회’에 참가해,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전반전을 4대 4로 마쳤고, 후반전 초반에는 페인트존 실점을 허용하며 4대 6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몽골 출신 부제 선수가 결정적인 풋백 득점을 성공시키며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 만들어냈고,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자 선수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첫 승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첫 승의 기세를 이어 조 1위 자리를 놓고 맞붙은 PUUP팀과의 경기에서는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 끝에 15대 17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지만, B조 2위로 당당히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결승 문턱에서 이번 대회 최종 우승을 차지한 인하대학교 농구팀 ‘IN-HIGH’와의 맞대결에서 20대 30으로 패하며 아쉽게 여정을 멈췄다.

선수들의 성장 배경에는 국내 농구계 레전드들의 초특급 멘토링이 있었다. 지난 5월부터 SK나이츠 주니어 총괄 권용웅 감독과 허남영 감독의 체계적인 지도 아래, 전희철 SK 감독, 국가대표 에디 다니엘, 그리고 전태풍 전 국가대표 선수 등이 특별 레슨을 진행하며 힘을 보탰다. 프로의 노하우와 전술을 흡수한 선수들은 단시간에 실력이 크게 늘며 이번 대회 최고의 반전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역전의 주역인 몽골 출신의 부제(Bujee) 선수는 “목표했던 첫 승을 이뤄 정말 기쁘고, 코트 위 모든 선수가 제 역할을 다해준 덕분”이라고 말했고, 일본 출신 ‘카오루’와 ‘하야시 리에’ 선수는 “3년간 우리를 믿고 지도해 주신 천수길 감독님 덕분에 기회가 찾아올 수 있었다”라며 “수비와 슛 연습을 더 보강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우승을 향한 포부를 전했다.

임주아(한국) 선수는 눈시울을 붉히며 “처음에는 언어도, 문화도 달라 코트 위에서 손발을 맞추는 것조차 서툴렀고 10전 10패를 하는 동안 속상함도 컸다”라고 회상하며 “하지만 말은 통하지 않아도 땀 흘리며 나누는 눈빛과 진심은 늘 같았다. 평범한 엄마들이지만 코트 위에서만큼은 포기를 모르는 위대한 선수들인 우리 팀원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팀을 이끌어온 천수길 한국농구발전연구소 소장은 “코트 위에서 온몸으로 부딪치며 얻은 성공의 경험은 우리 어머니들을 더 강한 선수로 만들 것”이라며 감격해하고 “SK텔레콤이 스포츠를 통해 이주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운영하는 성장형 농구 ESG 캠페인 ‘퀸즈 버저비터’와 함께 한 대회라 더욱 뜻깊고, 이번 승리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더 노력해 다음 대회에서는 반드시 정상에 도전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포위드투 글로벌 마더스’ 농구단은 러시아, 멕시코, 이란, 캄보디아, 중국, 일본, 몽골, 나이지리아, 베트남, 대만, 뉴질랜드 등 12개국 25명의 어머니 선수들로 구성, 美 ‘포위드투 재단’이 창단한 다문화 어머니 농구단이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농구를 통해 소통하며 다양한 교육과 역사문화탐방,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과 자신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문화 희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윤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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